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행사가 많다.
개강행사라는 과별 저녁식사 자리부터 학과와 관련된 세미나까지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하는 것 같다.
과별 저녁식사 자리는 거의 부서 회식과 비슷하다.
담당 교수님도 오시고 원우 분들도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과 고기를 즐긴다.
교수님들도 성향에 따라 다른데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술 대신 물을 드신다. 특이하게도 우리 학과의 원우님들 경우 절반 정도가 술을 안 드신다. 그러다 보니 우리 학과에서는 수업이 끝나면 보통은 그냥 집에 간다.
분명 거래처 형님께서는 대학원에 가면 거의 매주 토요일은 술 마신다고 생각하라고 했는데……

세미나의 경우 주로 토요일 저녁에 진행을 하며 (때에 따라서는 수업이 있는 교수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단축 수업을 하고 세미나를 참석하기도 한다) 샌드위치나 도시락 등으로 원우님들의 참석을 유도한다. 세미나의 절반 가량은 본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신 분들이고 나머지는 대학원과 교류가 있는 외부 인사들인데 다들 쟁쟁한 분들이다.

아마도 대학원생의 교류 및 미래도 중요하지만 중도 이탈을 막고자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대학원의 첫 학기를 다니고 있고 동기분들도 그렇지만 2학년 선배분들이나 졸업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도 자퇴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특수 대학원인 만큼 일반 대학원과는 그 궤가 다르고 막상 다녀보니 개인의 사정도 있을 터이고, 실망하신 분들도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 작은 사업을 운영하시는 동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보다는 회사 운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다음 학기에 못 다닐 수도 있다고 벌써 걱정하시는 분도 있다.
나도 일단은 석사 학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니고는 있지만, 거의 이 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서 얻어낼 이 석사학위가 내 직장생활이나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상일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지치지 말고 앞만 보면서 학위를 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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